나의 이야기

[스크랩] 오래 된 기도

희망선 2012. 7. 19. 02:09


          
          오래 된 기도 
          - 이문자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가톨릭사랑방
          숨을 깊이 들이 마시며
          숨을 음미해 봅니다
          이것이
          기도이겠지요..
          흠~~
          창가의 바람부는 
          공기의 흐름을 음미해 봅니다
          기도이겠지요 
          부엌 창문 너머
          새들의 지저귀는 인사에
          반가워하며 미소짓습니다
          기도이겠지요
          금이 간 거울에는
          얼굴이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 만큼
          내 마음속에도
          금이 가지 않도록
          맑은 거울을 유지해야 하겠지요
          그 모습이 
          기도입니다
          일상의 어느 것 하나
          기도 아닌 것이 없으니
          우리의 삶은 오로지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주님과의 관계로서만
          연결이 되어 있나이다
          책상 앞에서 
          전등을 키며 
          컴을 키며
          부엌에서 일을 하며
          집안을 청소하며
          거리를 걸으며
          하루의 작업을 시작하며...
          일상의 소소한 모든 행동들을 
          주님께 바치나이다~
          사랑하는 울님들,
          선과 진리의 가슴으로
          오늘도 행복하시고
          모두 모두
          주님의 에너지 가득한 
          멋진 하루 되시옵소서~~ 
          사랑합니다~
          매일 매일 건강하소서~~~ ^*
          / 수풀孝在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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